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롯데월드몰에 고든램지 버거를 내며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한 

고든 램지 쉐프의 두 번째 레스토랑 "고든 램지 스트리트피자"에 다녀왔습니다. 

 

고든 램지 (Gordon Ramsay) 쉐프는 영국 출신의 미슐랭 쉐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4개의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최고 레벨의 쉐프이자, 

헬스 키친 (Hell's kitchen), 마스터 쉐프 (Master chef) 같은 리얼리티 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특이하게도 축구 선수였던 경력이 있고, 

리얼리티 쇼에서 참가자들에게 호되게 욕을 하고 혼내던 불같은 성격으로도 더 유명해 졌죠. 

 

제가 해외 쉐프들을 깊게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미슐랭 쉐프들에 비해 고든 램지는 요리보다는 리얼리티 쇼에서의 캐릭터로 더 각인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국 출신이니 만큼 프렌치 요리 기반에 영국식 레서피를 접목한 스타일을 선보인다고 하는데.. 

아직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적은 없어서 정확히 얘기하기는 어렵네요 ^^;; 

 

고든 램지 스트리트피자는 최근 성수동을 더 핫하게 만들었던 디뮤지엄과 SM 광야 사옥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걸 몰라, 아크로 서울 아파트 건물을 빙빙 돌다 겨우 내려가는 입구를 찾았어요 ^^;; 

 

레스토랑 입구는 고든램지 쉐프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고, 스트릿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간판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불 영상이 돌고 있는 기둥 디자인은 왜인지 헬스 키친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가장 인상적인 요소 중에 하나였어요. 

불 영상이 계속 재생되는 불기둥..

메뉴는 Bottomless Pizza라는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쉽게 얘기하면 무제한 피자 뷔페입니다. 

다만, 세팅된 메뉴를 가져다 먹는 방식이 아닌,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를 그때그때 테이블에 리필해 주는 방식이에요. 

제공되는 피자의 종류는 5개 정도이고, 1종류는 데일리 스페셜이라고 매일 종류가 바뀌는 듯 해요. 

드링크도 무한 리필처럼 탄산 음료가 제공되는 바텀리스 탄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칵테일 종류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캐쥬얼한 와인과 커피, 티도 선택할 수 있어요. 

 

사이드 메뉴는 윙과 샐러드, 맥앤치즈 같은 메뉴들을 선택할 수있고, 

많은 리뷰에서 볼 수 있는 피클은 작은 양이 아니라 샐러드처럼 꽤나 많은 양이 제공되는 수제 피클입니다. 

스위트 칠리 김치 윙. 김치 맛은 정말 아주 약하게 난다.

 

그 날 제일 맛있었던 탄두리 할루미 치즈 피자

 

여러 리뷰에서 인정받은 베스트 메뉴 피클

1인당 29,800원이라는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을 생각하면 사실 그렇게 가성비도 가심비도 없었습니다. 

특히, 피자는 전체적으로 너무 플레인한 맛에 (싱겁다는 뜻입니다.)

한국식 레서피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너무 소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김치, 대파 같은 재료들은 전혀 임팩트가 없었구요. 

무엇보다, 쉐프의 다이닝 피자를 기대했는데 어떤 특이점도 없더군요. 

두 번 먹은 피자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고든 램지 쉐프가 만든 레서피가 맞나 싶을 정도...... ㅜ ㅜ 

한국식도 미국식도 영국식도 아닌 갈 곳 잃은 피자 같았어요... 

 

공간의 분위기나 서비스 스타일의 완성도는 높았지만 

메뉴가 전혀 받쳐 주질 않으니 정말 아쉬움이 크더군요. 

 

사실 이번 방문은 시장조사로 간거였는데... 법카 찬스가 아니었음 너무 화가 났을 거 같아요. 

 

고든 램지 쉐프의 네임 밸류를 생각해서라도

최근 성수동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노모어피자, 마리오네, 에이셉피자, 차일드오피자, HDD 피자, 레스트인피자 

같은 레스토랑들을 보고 한국 피자 시장의 수준을 다시 한 번 스터디 해서, 각성했음 하는 바램이 있네요.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