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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의 심미적 탐구, 도식화
    다녀왔습니다, 마케터의 맛집일기 2022. 7. 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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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동 방송국 맞은 편, 클럽과 감주가 즐비한 그길.
    어제의 이곳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한 낮의 거리에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 흔적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그 거리에
    너무나 이질적인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도식화”

    작품을 보고 먹는 미술관. 마들렌을 그리는 카페.
    도식화의 컨셉입니다

     

    도식화 입구 벽에 있는 글귀



    디저트는 제과제빵 카테고리에서도 유독 “심미성”이 강조되는 메뉴입니다.
    다양한 틀과 색소, 과일과 크림류로 눈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 시대에
    디저트가 가장 사랑받는 메뉴가 되는데에 일등 공신입니다.

    압구정의 “소나”처럼 예술적인 플레이팅과 테마로 사랑받는 곳도 있습니다.

    도식화는 기존의 심미적인 디저트들이 “그림”같은 플레이팅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것과 달리
    “디저트”를 그린다는 다른 방식의 접근을 선보입니다.

    그 카테고리를 유독 마들렌에만 한정지은 것도 독특합니다.


    사실 마들렌은 틀이 정해져 있는 파운드 케이크류이기 때문에,
    다양한 틀을 사용하고 크림이나 생과일 등을 풍성하게 쓸 수 있는
    다른 디저트류에 비해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도식화가 구현해 낸 “마들렌 갤러리”는 훌륭합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재료들로 많은 플레이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맛의 테마에 맞게 묵직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도식화의 마들렌은 입구의 전시 공간에 작품처럼 전시됩니다.

    각각의 마들렌들에는 해설이 달려 있고,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각각의 마들렌들을 둘러보며 주문할 수 있는 바 (bar)로 동선을 이동하게 됩니다.


    누데이크가 이런식의 메뉴와 공간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스타일”에 집중하고, 전위적이고 컨템포러리한 무드의 누데이크에 비해
    도식화는 조금 더 “메뉴”와 “원료”에 집중하고 진중한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홍대 클럽거리 한복판에 자리잡은 탓인지,
    주변 거리와 완전히 다른 생경한 공간은 마치 이공간으로 들어서는 듯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많은 인스타 핫플들처럼 컨셉과 공간이 다인 곳이었다면 너무나 실망스럽겠지만
    (그랬다면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 같네요)
    마들렌의 맛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커피는 호불호없는 다소 다크한 로스팅의 평이한 블렌딩이었지만,
    다양한 맛의 마들렌과의 조합을 생각하면 훌륭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레몬부터 송편, 간장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실험적인 원료들로 만든 마들렌


    주말인지라 사람은 가득찼고 진열대의 마들렌은 쉴새없이 포장되고 있었습니다.
    2층의 공간은 전체 컨셉에 비해 다소 평이했지만, 메뉴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주로 쓰는 BGM탓인지,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클럽의 거리 한가운데에 들어 선
    마들렌 갤러리 도식화가 앞으로 이 거리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습니다.




    [카카오맵] 도식화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7길 19-9 1층,2층 (서교동)
    http://kko.to/i8Zxhtq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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