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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 메뉴의 영리한 전략, 남영탉
    다녀왔습니다, 마케터의 맛집일기 2022. 5.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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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동 핫플 "남영돈"의 새로운 승부수

    노티드 도넛, 몽탄, 유용욱바베큐연구소... 요즘 독립 외식 브랜드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남영탉도 남영동의 유명한 줄서는 식당 남영돈에서
    오픈한 장작구이 통닭집이다.
    작년부터 송계옥, 은화계 같은 특수부위 중심의
    닭구이집들이 많이 보이는데,
    남영탉은 특이하게도 장작구이를 선택했다.

    활활 타고 있는 장작 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통닭은
    장작구이의 상징이다.
    밖으로 보이는 외벽 한면에 이 장작구이의 상징을
    보란듯 배치했다.
    골목 가득 퍼지는 장작구이 향이 입장하기도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다.

    살짝 매콤한 마늘 맛의 동양탉,
    페스토 소스를 바른 바질 맛의 서양탉,
    타마린느 소스에 고수를 얹은 태국탉,

    초리죠 찹쌀밥을 채워넣은 장작구이 통닭에 각각의
    개성을 확실한 맛으로 변형한
    아이디어가 너무나 훌륭하다.
    오퍼레이션은 쉽게, 맛은 다양하게 만들었다.

    사이드 메뉴의 연출은 더 과감하다.
    염통이나 연골같은 특수부위 볶음부터,
    중화풍의 마라 비빔면,
    똠양꿍 스타일의 탉계장, 양식 스타일의
    차콜 비빔면까지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보이게 만드는
    그 한 끗이 남영탉을 특별하게 만든다.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인 레트로 홍콩스러운
    기물 스타일링도 찰떡이다.

    이런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따로 놀지 않고 하나의 "무드"를 만들어내며
    "무국적" 컨셉을 잘 구현해 낸다.

    다양하게 제공되는 소스들도 훌륭한
    메뉴 운영 전략이다.
    부담없이 1천원을 추가하면 주어지는 소스는,
    6종의 소스를 다 추가해도 6천원이라는 생각에,
    결국은 다 고르게 만든다.
    객단가 6천원이 훅 올라간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다.
    스타일 중심의 인스타 핫플에 너무나도 많이
    실망한 탓인지도 몰라도,
    맛없을리 없는 장작구이 통닭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무수히 많은 맛조합을 연구했을 메뉴들은
    모두 훌륭한 기본기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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